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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사기 기승에도 안전결제 외면받는 이유

합리적 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중고거래 시장이 몸집을 키우면서 사기 피해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구매자가 물건을 확인한 뒤 판매자에게 대금을 지급하는 '안전결제'가 오래전 자리 잡았지만 이용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복잡한 절차와 수수료 부담 때문에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28일 직장인 김 모(39) 씨는 평소 해보고 싶었지만 중고 매물을 찾기 힘들었던 콘솔 게임 타이틀이 3만5000원에 올라온 것을 보고 곧바로 판매자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김 씨가 돈을 먼저 보냈다가 물건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안전결제가 가능한지 물었더니 해당 판매자는 "번거로워서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딱 잘라 말했다.김 씨는 다른 판매자에게 안전결제로 거래를 진행하는 대신 4만원을 지불하겠다고 했지만 "죄송하다"는 답만 돌아왔다. 중고나라는 앱에 특화한 자체 안전결제 기능인 '중고나라 페이'를 지난 2021년 출시했다. 번개장터도 유사 서비스인 '번개페이'를 제공하고 있다.간편결제·신용카드·무통장 입금 등 다양한 결제 수단에 택배 배송은 물론 직거래도 지원한다. 거래가 완전히 끝나면 플랫폼이 판매자 명의 계좌로 입금하는 방식이다.안전한 거래 환경 조성이라는 취지는 좋지만 구매자 위주로 정착한 시스템이라 판매자들은 선호하지 않는 분위기다.먼저 급전이 필요한 판매자에게는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매자가 물건을 받고 이상이 없는지 파악해 확정 버튼을 누르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기다리기 힘든 판매자들이 있다"고 말했다.중고나라는 판매 대금이 구매 확정 후 평균 1시간 내로 입금되지만, 이용 정책에 따라 정산에 1~2영업일이 소요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구매자의 갑질 우려로 기피하는 경우도 있다. 과거 카메라를 거래해 본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구매자가 물건을 사용한 뒤 반품 요청을 했다. 부품도 바뀌어 다시는 안전결제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안전결제 수수료에 불만을 가진 구매자도 있다. 최근 중고거래 사기를 당해 관련 카카오톡 오픈채팅에 들어온 한 피해자는 "안전한 거래의 책임은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있다. 왜 구매자만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나"라고 말했다.현재 중고나라와 번개장터는 판매 금액의 3.5%를 수수료로 책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제품처럼 단가가 높을수록 안전결제를 선택하는 비중이 높다"며 "값싼 물건은 '사기를 당해도 그만'이라는 인식이 있다"고 했다. C2C(개인 간 거래) 생태계가 일상에 녹아들면서 온라인 서비스 관련 피해 중 중고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시 못 할 수준이 이르렀다.방송통신위원회가 작년 5월 개소한 온라인피해365센터가 지난 10월까지 접수한 2070건의 온라인 피해 상담을 분석한 결과 C2C를 포함한 '재화 및 서비스'가 전체 중 36.9%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사이버 금융 범죄'(24.5%)와 '통신'(22.2%) 등이 뒤를 이었다.주요 피해 사례는 C2C 중고거래 플랫폼 거래 사기 및 품질 불량과 정보통신망 사이버 금융 범죄, 휴대폰 단말기 부당 가입 및 명의 도용의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20~30대(58.0%)가 가장 취약했다.이처럼 안전결제의 편의성이 모든 이용자를 만족시키지 못해 구매자는 위험을 감수하고 직접 결제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안전결제를 하지 않는 모든 판매자를 사기꾼으로 몰아서도 안된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으로 이야기하자며 플랫폼 밖으로 유도하는 판매자는 피해야 한다"며 "되도록 플랫폼 내 채팅에 내역을 남겨야 도움을 받기 수월하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1.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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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당할 줄이야" 중고거래 사기, 이렇게나 악랄해졌다

국내 C2C(개인 간 거래) 생태계의 급격한 확산에 중고거래 사기도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대담해졌다. 과거 가짜 안전결제 링크로 유도하는 데 그쳤다면 최근에는 포털 계정 도용과 유통 대기업의 이름을 내건 홈페이지 개설 등 수법이 악랄하다 못해 기발하다.정부와 업계의 감시망은 무용지물이다. 피해자들은 "내가 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입을 모으는데, 플랫폼은 경찰 조사를 안내할 뿐 안전장치 마련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본인인증 계정도 못 믿는다대전광역시 서구 정림동에 거주 중인 이 모 씨(32)는 지난 9일 중고나라에서 새 제품 가격이 95만원부터 시작하는 '아이폰13' 미니 모델을 61만원에 판다는 글을 보고 거래하려다 사기를 당했다.이 씨는 "본인인증을 완료한 계정이고 거래내역과 '더치트'를 확인했더니 이상이 없어 평소에 그랬던 것처럼 알려준 계좌로 이체했다"고 말했다.더치트는 2006년부터 운영 중인 사기 피해 정보 공유 앱·웹사이트다. 대부분의 중고거래 이용자들이 구매 전 이곳에서 상대방을 조회한다.중고나라와 번개장터 등 국내 주요 중고거래 플랫폼들은 구매자가 물건을 받아본 뒤에 판매자에게 이체한 돈을 지급하는 안전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하지만 휴대전화로 본인인증을 한 계정은 믿어도 될 것이라는 인식이 퍼져있어 간편하고 수수료가 없는 계좌이체를 택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사기에 쓰인 계정은 포털의 보안 체계가 탄탄한 만큼 해킹보다는 돈을 주고 샀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 제보자는 자신이 즐기는 온라인 게임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공유했는데, 중고거래 후기와 평점이 좋은 계정을 찾는 내용이었다.글 작성자와의 대화 내용을 보면 사기 행각으로 모은 돈은 스포츠 도박 등에 탕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깨끗한 계정 하나만 구하면 경찰의 '사이버안전지킴이'나 중고나라 '사기 이력 조회' 등은 사기범들 입장에서 전혀 문제 될 게 없다.이런 계정 도용 사례와 관련해 네이버 관계자는 "조사에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지만 계정을 양도했는지는 알 수 없다"며 "법적 처벌도 회사가 하는 게 아니라서 대응에 한계가 있다"고 했다.네이버는 운영 정책에서 '회원은 본인의 계정을 다른 사람에게 판매·양도·대여 또는 담보로 제공할 수 없으며, 아울러 다른 사람에게 그 사용을 허락할 수도 없다'고 규정했다. 사기 신고하자 협박까지포털의 허점을 파고든 중고거래 사기범들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대상을 더욱 세분화했다.스마트폰과 게임기 등 자주 거래되는 물건을 넘어 캠핑용품과 공구 등 마니아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해 의심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곳까지 손을 뻗었다. 가격은 너무 싸 보이지 않도록 제시하는 치밀함까지 보인다.서울 중랑구에 사는 길 모 씨(43)는 지인의 소개로 회원 약 124만명의 네이버 카페 '초캠장터'에 가입했다. 캠핑이 취미였던 그는 고싸머기어 마리포사 배낭을 판다는 글을 보고 25만원을 이체했지만 이후 판매자는 자취를 감췄다.길 씨는 "중고나라는 사기꾼이 많다는 얘기에 걱정했지만, 초캠장터는 캠핑장비 전문이라 안심을 한 것 같다"며 "하나도 아닌 두 세트를 구성품과 함께 가지런히 찍은 사진을 보고 속았다. 오랫동안 봐온 제품이라 빨리 거래하고픈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길 씨가 더치트에 신고하자 판매자는 협박성 댓글을 달았다.환불해 주지 않겠다고 확답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반대로 길 씨를 허위사실 유포로 신고하겠다고 몰아세웠다. 불법으로 어렵게 구한 계정인 만큼 최대한 유지해 중고거래 사기에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의 40대 송 모 씨도 지난 10일 중고나라에서 20만원이 조금 넘는 밀워키의 무선 광택기를 사려다 돈을 날렸다.송 씨는 "신품 대비 20%가량 저렴하게 가격을 책정해 크게 의심을 하지 않았다"며 "안심번호는 본인인증을 완료한 중고나라 회원에게 부여하는 점도 생각했다"고 했다.플랫폼 성격에 따라 사기 유형에는 차이가 있었다. 로컬 기반 직거래 위주인 당근마켓에서는 대면할 필요가 없는 모바일 상품권이 사기범들의 타깃이다.지난 15일 모바일 쿠폰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소액 사기를 당한 부산시 동래구 정 모 씨(28)는 당근마켓에 공문을 발송해 줄 것을 경찰에 요청한 상황이다.정 씨는 "당근마켓은 고객센터도 없고 온라인에 문의하면 인공지능(AI)이 주는 답변이 전부다. 전화 연결도 힘들다"며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주의를 당부하는 글을 올렸는데 오히려 활동 중지와 게시글 삭제 조치를 받았다"고 토로했다.당근마켓은 워낙 이용자가 많아 유선으로 일일이 고객 불편을 해소하는 것은 불가능한 구조라는 입장이다.당근마켓 관계자는 "월평균 1800만명의 이용자가 1500만건 이상의 글을 올리고 있다"며 "모든 문의를 전화로 응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사람의 눈과 손으로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균등한 고객 대응과 신속한 처리를 위해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모듈화한 프로세스와 기술이 방향성"이라고 했다. 대기업 베낀 가짜 쇼핑몰도어린 이용자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스타그램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아이돌 콘서트 티켓 사기가 판치고 있다.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사는 김 모 양(18)은 지난 13일 트위터에 세븐틴 콘서트 티켓이 실제 가격보다 훨씬 싸게 올라와 돈을 보냈는데 아무것도 돌아오지 않았다. 인터파크 앱 화면을 교묘하게 수정한 인증사진 때문에 속을 수밖에 없었다.사기범들은 중고거래에 악용한 계정으로 대기업을 사칭한 가짜 웹사이트까지 운영하고 있다.네이버 쇼핑에서도 조회되는 '롯데 아웃렛'이라는 이름의 웹사이트는 롯데쇼핑의 사업자등록번호도 베꼈다. 신용카드 결제는 불가하며 무통장 입금만 받는다.네이버에서 냉장고 모델명를 입력해 최저가를 제시한 것을 보고 결제했다가 100만원이 훌쩍 넘는 사기를 당한 피해자도 있다.해당 사이트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었더니 AI 안내 음성까지 구현했다. 연락이 닿은 젊은 남성에게 "이곳에서 사기를 당했다는 얘기가 있던데 정말 롯데가 운영하나"고 물었더니 "물류 창고다. 문자를 보낼 테니 확인하라"는 답이 돌아왔다. 한 제보자에 따르면 최근 전자지급결제대행(PG) 카드단말기 등록을 요청했다가 정보가 거짓인 것이 들통나 심사에서 떨어졌다. 피해자들의 신고에도 해당 웹사이트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롯데쇼핑 관계자는 "우리도 피해자"라며 "찾아낸 사이트들을 유관 기관에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등 범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6.19 07:00
스포츠일반

한국엔 '19배' 내건 해외 베팅업체···김연경 기적 보여주나

인터넷 베팅업체가 올림픽 여자배구에서 준결승에 오른 네 팀 가운데 한국의 우승 확률에 가장 높은 배당금을 걸었다. 배당금이 높다는 건 우승 확률이 떨어지는 약체라는 평가다. 인터넷 베팅은 배당률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는 냉정한 승부의 세계. 인터넷 베팅업체는 최고의 수익을 거두기 위해 객관적인 요인을 검토해 배당율을 정한다. ━ 우승 확률 배당 한국 19배 벳365는 6일 한국 우승 배당율을 19배로 책정했다. 1달러를 베팅했을 때 한국이 우승하면 19달러를 내준다는 의미다. 브라질, 미국, 세르비아의 배당률은 각각 2.25배, 3.0배, 4.0배다. 한국의 준결승 상대인 브라질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 비윈도 벳365의 예측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차이를 보인 건 미국의 우승 배당률이 2.5배라는 것이다. 미국의 우승 가능성을 벳365보다 높게 평가한 것이다. 관련기사 여자배구, 브라질과 결승행 다툰다 ━ 브라질전, 한국 승리 배당률 8배 베팅업체는 브라질과 여자배구 준결승에서 한국이 승리할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브라질이 한국을 이긴다는 예측에 대한 벳365의 배당은 1.062배에 불과하다. 브라질 승리에 1000원을 베팅해 적중해도 고작 1062원을 돌려받는다는 의미다. 한국의 승리엔 8배의 배당이 걸렸다. 비윈은 브라질 승리에 1.05배, 한국의 승리에 8.5배의 배당을 매겼다. 이들 베팅업체는 세르비아와 미국의 경기에 대해서는 양 팀의 승리에 각각 1.8~1.9배 사이의 배당을 매겼다. 백중세로 누가 승리할지 가늠하기 어려울 때 나오는 배당율이다. 관련기사 김연경 92만 유튜버됐다…터키전으로 떡상한 '식빵언니' "이지메 쌍둥이와의 트러블" 김연경 스토리에 열광하는 日 경기뒤 찾아갔다···레드카드 준 심판도 웃게한 김연경 행동 "김연경 이름으로" 배구팬들은 왜 터키에 묘목 기부했나 "김연경은 아픈티 안내는 사기꾼…수술엔 '식빵' 외치며 눈물"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2021.08.06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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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국민 여러분!' 사기꾼 최시원, 갑자기 개과천선이라니

최시원이 사기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면서 갑자기 개과천선하는 모습을 보여줬다.9일 방송된 KBS 2TV 월화극 '국민 여러분!'에서는 최시원(양정국)이 이유영(김미영)의 추격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최시원은 한 부부에게 사기를 치려고 했다. 그리고 이유영은 이 사건을 계속해서 수사 중이었다. 이유영은 부부에게 건물에 관심있는 척 접근해서 언제 계약하냐고 물었다. 최시원은 이유영과 부부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당황했다.이유영은 결혼 후 현장에 복귀했지만 최시원에게 사실대로 말하지 않은 상황이다. 최시원은 경찰에 전화를 걸어 "김미영 남편 양정국"이라고 말하며 이유영의 팀으로 연결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연결된 곳은 지능범죄수사대. 최시원은 이유영에게 왜 지능범죄수사대에 갔냐고 물었고 이유영은 잠시 파견된 거라고 거짓말했다.건물을 계약하기로 한 날 최시원은 이유영의 팀원들과 사기 상대를 멀리서 바라봤다. 최시원은 이유영을 따돌리기 위해서 사기 상대에게 전화를 걸어 이상한 길로 안내하고 빙빙 돌게 만들었다. 급기야 양동근(찰스)은 환상적인 운전 실력으로 이유영 팀과 추격전을 벌였다. 최시원은 남자를 지하철에 내려주라고 했다.이유영은 지하철까지 남자를 따라갔다. 그런데 남자가 갖고 있던 계약서가 사라졌다. 이유영은 결국 직접 다가갔다. 남자는 뜻밖의 말을 했다. 바로 전날 계약을 마쳤고, 이날은 계약 조항에 수정할 게 있어서 왔다는 것. 게다가 계약서는 이주명(황승이)이 가져갔고 최시원은 건물을 안 팔겠다고 했다. 이유영은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최시원은 이유영이 계약 날짜를 안 걸 알고 하루 앞당겼다. 부부와 계약하려는데 "월세 많이 올려받으라"고 하자 앞으로 월세를 안 올릴 거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부부는 돈으로 맞는 게 얼마나 아픈지 알기 때문이라고 했다. 생각에 빠진 최시원은 양동근에게 "못하겠다"면서 계약을 철회했다. 남자에게는 "돈이 있으면 저축하라"고 일부러 더 크게 화냈다.할아버지부터 3대째 사기꾼 가문에다가 동생도 사기꾼인 사기꾼 집안 출신 최시원이 갑자기 개과천선이라도 한걸까. 얼떨결에 국민 영웅이 되고 국회의원 출마 제의까지 받으면서 심정의 변화라도 생긴 걸까. 최시원은 김민정(박후자)과 김의성(김주명)에게 "국회의원 한다는 놈이 그런 사람들에게 사기치는건 아니다"라며 "혼자 해보겠다. 죽이든 밥이든 나 혼자서 만들어 보겠다"고 선언했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2019.04.10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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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수·박신양·정보석… 연기申들의 자존심 싸움[종합]

각 드라마를 대표하는 세 명의 연기신(申)이 맞붙었다.최민수·박신양·정보석이 각각 SBS '대박'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 MBC '몬스터'에서 압도적인 캐릭터로 시작했다.최민수는 극중 야욕과 비정의 임금 숙종을 맡았다. 적에게는 냉정하고 냉혹하며 변덕스럽고 예민하지만 국정에 있어서는 철저하게 대공 무사한 왕이다.이날 전광렬(이인좌)의 음모를 안고 들어온 윤진서(최복순)의 고운 마음에 반했다. 윤진서에게 남편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12세 때 고아가 돼 무수리가 된 후 노름꾼 남편에게 보쌈당해 부부가 됐다는 사실을 알고 연민을 품었다. 윤진서는 옥가락지까지 팔아먹으려는 이문식의 만행에 배신을 각오하고 떠났다. 윤진서의 마음이 굳어지자 전광렬 역시 최민수 곁에 심어둔 충복 송종호(김이수)를 통해 작전에 박차를 가했다. 송종호는 최민수에게 윤진서를 차지할 수 있는 묘안을 내 노름판으로 안내한다. 이문식은 최민수가 가지고 있는 엄청난 양의 은자에 눈이 뒤집혔고 결국 윤지혜(홍매)에게 빌린 돈까지 모두 잃었다. 그 상태에서 이문식은 마지막 내기로 아내 윤진서를 걸었고 최민수가 이긴다.박신양은 변호사인지 깡패인지 사기꾼인지 도통 모르는 서초동 꼴통 변호사 조들호를 연기한다. 잘나가는 검사 박신양은 재벌 정원중(정회장) 배임 혐의를 입증하려 했지만 부장검사 김갑수(신영일)에게 "정회장을 건들지 말라"는 말을 듣는다. 그럼에도 정원중의 휠체어를 걷어차고 장난감 벌레를 던져 못 걷는 척 하던 정원중을 일으켜세운다.김갑수는 류수영(신지욱)에게 "검사 수백명을 죽일 지, 조들호를 죽일 지 결정하라"고 얘기했다. 류수영은 박신양의 검사실을 압수수색했고 변호사 박솔미(장해경)는 정원중에게 "공금을 횡령한 적이 없고 조들호에게 뇌물을 준 적이 있다"고 위증하도록 했다. 여기에 박신양의 거짓 차명계좌까지 법정에서 공개됐다.정보석은 시작부터 무서웠다. '몬스터' 첫방송에서 배종옥(정만옥)은 남편 정보석(변일재)과 김혜은(황지수)의 불륜현장을 덮쳤다. 이엘(옥채령)을 통해 두 사람의 불륜을 보고받은 배종옥은 침대에서 와인을 마시고 있는 두 사람을 목격 '니들이 사람이냐'며 분노했다. 흥분한 배종옥은 "기자들에게 전화할거거든. 대통령 비서실장 딸이 유부남하고 놀아났다고"라며 두 사람의 불륜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다. 김혜은은 배종옥의 전화기를 빼앗으려다 그를 계단에서 밀어 죽게 만들었다. 정보석은 아내 정만옥의 시신을 감춘 뒤 다른 사람이 죽인 것으로 위장하겠다는 계획을 드러냈다. 또한 입을 막으려 배종옥의 가족까지 죽이는 등 첫회부터 휘몰아쳤다.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16.03.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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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과 함께' 사유리 모친 "너무 잘해주는 이상민 수상해"

사유리의 엄마가 가상 사위 이상민에 "너무 잘해주는게 이상하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1일 오후 방송되는 JTBC '님과 함께'는 일본에서 온 장인·장모와 함께 '찜질방 투어'를 하는 이상민의 모습을 보여준다. 앞서 진행된 녹화에서 이상민은 민속촌에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마친후 찜질방으로 장인·장모를 안내해 '힐링타임'을 가질수 있게 투어코스를 짰다. '찜질방 전매특허 패션'인 양머리를 사유리의 부모님에게 씌워주고 각종 먹거리를 사오는 등 쉴틈없이 서비스 정신을 발휘해 눈길을 끌었다. 민속촌에서부터 찜질방까지 자신들을 위해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걸 준비한 사위 이상민에게 장인·장모의 칭찬이 쏟아진건 당연한 일. 하지만, 곧 이어 장모는 "너무 잘해주는게 수상하다. 일본에서는 이 정도로 잘해주면 사기꾼인지 의심해봐야한다"고 말해 이상민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이 정도로 잘해줬으니 사기결혼이라도 괜찮다"고 덧붙여 폭소를 자아냈다. 사기꾼으로 의심받을만큼 완벽하게 장인·장모를 모신 이상민의 활약은 1일 수요일 오후 '님과 함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승미 기자 lsmshhs@joongang.co.kr사진=JTBC 2014.10.0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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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희석의 아무거나2] 명품시계

내가 제대로 돈을 벌기 시작할 때 친구 녀석과 일본 여행을 갔는데 내게 “이젠 너도 시계 하나 있어야지?”라는 말을 했다. 뭔 소리? 난 시계 있는데? 내게는 무려 60만원이 넘는 오메가 시계가 하나 있었다. 그 친구는 나를 시계 파는 곳으로 안내했다. 로렉스·까르티에·뭐에 뭐에 세상에 정말 많은 시계가 있었다. 난 한 달 후 에르메스에서 100만원 짜리 시계를 하나 구입했고, 그 후 돈이 생기면 시계를 사 모았다. 그러던 어느 날. 난생 처음 들어보는 종합소득세라는 것이 날아왔다. 이게 뭐지? 몇 년간 연예인 생활을 하면서 원천징수라는 것이 내가 국민의 의무로 내는 세금의 전부라고 알고 살던 나는 1800만원 이라는 세금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거 안내면 큰일 터진다는 소리를 듣고 통장을 보니 150만원이 남아있었다. ‘내가 미쳤었구나ㅠㅠ’ 후회해도 소용없었고 세금 낼 돈이 없어 S본부의 김상배 PD의 보증으로 마이너스 통장을 열어 세금을 냈다. 난 그 후 시계를 더 사지 않았다. 결혼 때도 예물을 따로 하지 않은 우리 부부는 시계 살 일도 없었다. 그러다 신동엽이 찬 로렉스 서브마리너라는 시계가 너무 갖고 싶어 아내에게 졸랐다. 허락을 해줄 리 없는 아내에게 야광이라고 말했다가 혼나고 나중에는 300m 방수라고 이야기 했더니 당신이 1m50cm 넘는 곳에 들어가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핀잔을 먹었다. 그 후 지인의 기업 행사 사회를 아내 몰래 봐주고는 출연료를 시계로 받았다. 또 그게 걸려서 집에서 일주일은 유령으로 살아야 했다. 시계 욕심이 없는 사람은 왜 몇 백, 몇 천만 원을 헛되이 쓸까 이해를 못할 것이다. 나 역시 내가 생각하는 기준 이상의 시계를 보면 그런 생각을 한다. 여자에게는 핸드백이 있다면 의외로 많은 남자들은 시계를 좋아한다. 언젠가 가수 조영남 선배의 집에 갔다. 시계 사랑이 가득하신 선배에게 "왜 시계 좋아하세요?"라고 묻자 "멋진 미술 작품이잖아! 그걸 내 몸에 갖고 다닐 수 있으니 얼마나 기쁘냐?"라고 답했다.(하나 얻어옴^^) 조영남 선배는 고가의 시계보다는 적당한 가격의 디자인이 좋은 시계를 선호했다. 사실 시계에 관심 있는 사람은 프리미어 리그에서 활약하는 우리 선수를 보다가도 감독이 턱을 괴고 있을 때 잠깐 비치는 시계를 본다. 드라마 '아이리스'를 보다가도 '이병헌의 저 시계가 뭐지?'하고 자꾸 바라본다. 마찬가지로 대선 후보의 시계도 자꾸 바라본다. (궁금하신 분들은 ‘이은경 시계칼럼니스트’ 의 글을 찾아보시길) 사실 아무리 이유를 갖다 대더라도 사치품이다. 내가 그러했듯이 가진 것은 없어도 시계라도 하나 비싼거 차서 있는 척 하려고 하는 사람도 얼마나 많겠나. 허영심. 그 허점을 노리고 몇 년 전 코미디 같은 사기 사건이 있었다. 신문에 전세계 인구의 1%만이 찬다는 스위스 명품 시계 ‘빈센트’가 청담동에 상륙했다는 기사가 나갔다. 여기에 론칭쇼도 연다니 대단했다. 부유층과 연예인까지 연루가 되는 대단한 빈센트는 알고 보니 그냥 국내 어느 구멍가게에서 만든 시계였다. 희대의 시계 사기사건이었다.시계로 인해 인생을 망친 아저씨도 있다. 지난달 26일 중국의 산시성. 고속도로에서 36명이 사망하는 큰 사고가 났다. 그 현장에 고위직 관리 한 명이 나타나 사고 차량 앞에서 밝게 웃으며 대화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힌다. 그는 힘든 현장 직원들의 긴장을 풀어주려 했다고 말했지만 네티즌들은 그동안 그의 행적이 담긴 여러 사진을 모아 그가 고가의 명품 시계를 차고 다님을 알아낸다. 그 후 그는 모든 관직을 박탈당하고 쫓겨나며 ‘냄새나는 명품시계 쪽박의 지름길’이라는 교훈을 남겨 줬다. 새 정부가 들어서고 약 1년간 봉황 그려진 청와대 시계 찬 사기꾼을 조심하라는 농담도 있다. 뭔가 줄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던 예전 수법을 이용하는 자들이 있어서다. 또한 아직도 짝퉁 시계는 날개 돋힌 듯이 잘 팔리고 있는 대한민국이다. 왜일까?P.S-거의 대부분의 시계 광고에 등장하는 시계는 10시 10분을 가리키고 있다. 2012.09.25 09:28
야구

[MLB인사이드] 베이스라인에 물 뿌리는 메이저리그

‘로우너(loner)’라는 설명이 안타깝게 다가왔다. 미 역사상 최악의 총격 살해 사건인 버지니아 공대 참사의 용의자로 지목된 한국 동포 학생 조승희씨가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평소 ‘로우너’였다는 것이다. ‘로우너’는 타인들과 교제없이 혼자 생활하는 사람을 말한다. 스포츠롤 통한 건전한 여가 활동이 필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로우너’가 되는 것을 예방해주기 때문이다.탬파베이 서재응(30)이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10실점하는 부진을 보인 지난 11일(한국 시간) 탬파베이-텍사스전 다음 날 아주 고전적인 논란이 벌어졌다.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9-12로 패한 탬파베이의 조 매든 감독이 밤새 고민을 한 끝에 문제를 삼고 넘어가야 한다고 결정했는지 다음 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텍사스 포수인 제럴드 레어드의 어깨가 좋다고는 해도 사실은 텍사스가 반칙에 가까운 비겁한 작전을 펼친 것 아닌가”라고 강력한 어조로 이의를 제기했다. 전 날 경기에서 탬파베이가 자랑하는 호타준족의 좌타자 외야수 칼 크로포드가 예상치 못한 ‘참변(?)’을 당한 것이 발단이었다. 지난 해 아메리칸 리그에서 58개로 도루 부문 1위. 빠른 발이 필수적인 3루타에서도 16개로 1위를 차지한 크로포드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2개의 도루를 실패했다.3시즌에서 5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한 크로포드 스스로도 도저히 인정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매든 감독은 “텍사스가 과도하게 1루 베이스 주위에 과도하게 물을 뿌려놓았다. 크로포드의 발을 묶어 놓으려는 작전이 분명했다”고 분석하며 “텍사스가 반칙에 가까운 비겁한 작전을 펼쳤다”고 덧붙혔다.매든의 지적에 텍사스의 존 대니얼스 단장이 발끈했다. 존 대니얼스는 “홈 팀은 구장의 그라운드 상태를 관리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 그것도 일종의 홈필드 어드밴티지이다. 그러나 우리 구단이 물을 뿌렸다는 말은 금시초문이다. 우리는 정직하다”고 말했다. 론 워싱턴 감독도 “그들은 그들의 야구를. 우리는 우리 야구를 할 뿐”이라고 매든의 주장을 일축해버렸다.그러나 텍사스의 홈구장 관리인들이 최근 출간된 ‘야구의 사기꾼들 안내서(The Cheater‘s Guide to Baseball)’를 읽고 실험을 했는지 누가 알겠는가. 데렉 점스테그가 저술한 이 책에는 야구에서 펼쳐지는 각종 속임수들이 모두 소개돼 있다. 그 가운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구장 관리인이었던 에밀 브로서드 등이 홈 경기 때 상대 팀의 공격 성향과 홈 팀의 라인업에 따라 그라운드 상태를 조절했다는 내용이 나와 있다. 물이나 모래를 베이스라인에 뿌리는 것은 상대의 뛰는 야구를 봉쇄하는 고전적인 수법이다.로스앤젤레스=장윤호 기자 2007.04.1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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